본문 바로가기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웹툰 원작 영화 소개

by 주니스무비 2024. 1. 18.

신과 함께 죄와벌 포스터

 

1. 신과 함께 줄거리

주인공 자홍은 소방관으로 어린 소녀를 구출하고 자신은 죽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 그에게 저승사자들이 찾아옵니다. 주지훈 배우가 연기한 해원맥과 김향기 배우가 연기한 덕훈이 그들입니다. 그들에게 자홍은 의로운 일을 하다가 죽었기 때문에 저승에서 귀인으로 취급받는다며 그 증표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자홍은 혼란 속에서 살아온 삶에 대한 죄를 심판받는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지옥의 초입인 초군문에서 자홍은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강림도령을 만나게 됩니다. 이 '강림'은 자홍이 앞으로 받아야 하는 7개의 심판에서 자홍을 변호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맡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지옥인 살인지옥에 떨어진 자홍은 화재현장에서 동료 한 명을 지키지 못한 죄에 대해 심판받습니다. 하지만 이 한 명의 희생으로 8명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두 번째로 나태지옥에서는 자홍이 열심히 일한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홍이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고 강림은 변호합니다. 이 변론이 타당하다 생각하여 두 번째 지옥의 초강대왕 역시 자홍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세 번째 지옥으로 가는 도중, 자홍의 가족이 원귀로 변하면서 일정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원귀는 바로 자홍의 동생인 수홍이었습니다. 그는 군대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박중위로 인해 원귀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다른 군인에 의해 기절하는 것을 보고 이성을 잃지만, 문제 수습을 위해 현실로 간 강림의 설득으로 간신히 이성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홍은 재판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거짓지옥과 불의지옥에서 가볍게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폭력 지옥이 문제였습니다. 자홍이 자신의 동생인 수홍을 심하게 구타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차사들은 어쩔 수 없이 판결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지막 지옥인 천륜지옥으로 향했습니다. 자홍은 과거 가난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 수홍을 죽이려고 했었습니다. 부모를 살해하려고 했던 이 행동 때문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홍이 어머니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미 그를 용서했습니다. 저승의 법칙 상, 이미 용서받은 죄를 심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자홍은 극적으로 모든 지옥에서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이후 자홍과 수홍은 꿈을 통해 어머니와 눈물 어린 이별을 하게 되고,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모두를 용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홍이 49번째 귀인이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신과 함께 스틸컷

 

2. 신과 함께 관객 반응

신과 함께는 2017년 12월 20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관객 수는 14,414,658명으로, 대한민국에 개봉한 영화 중 3번째로 많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8.73점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태현 배우가 연기한 자홍과  김동욱 배우가 연기한 수홍이 나오는 장면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고 평가했습니다. 차태현 배우 특유의 코믹한 연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수홍이 어머니 역할을 연기한 예수정 배우와 눈물로 이별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은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부모님은 역시 특별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댓글도 높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염라대왕을 연기한 이정재 배우와 오관대왕을 연기한 이경영 배우의 출연이 인상 깊다고 하는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누와르나 스릴러 장르에 많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판타지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것이 신선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동료 소방관을 연기한 유준상 배우나 저승 차사를 연기한 김민종 배우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한편,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우선, 지옥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대한 구현이 훌륭했다는 의견은 공통적이었습니다. 또한 개별 장면들을 다양한 감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엮었다는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떤 평론가는 '효'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드러낸 아시아형 판타지의 좋은 답안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서사와 연기 그리고 전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과정의 장면 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신과 함께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평론가들은 상반된 평가를 받았습니다.

 

3. 신과 함께 개인적인 관람평

대한민국 영화에서 과거 영화에 적용된 CG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신과 함께의 VFX는 분명 남다른 수준인 것은 확실합니다. 제임스 완 감독이 아쿠아맨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때로는 뛰어난 이야기 없이 시각적인 즐거움만으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신과 함께가 충분히 그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림이나 글로만 묘사되었던 지옥을 영상으로 디테일하게 구현해낸 것은 찬사 받아 마땅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캐릭터의 개성까지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국 영화에서 가장 일반적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새롭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홍의 소방관이라는 직업, 장애를 가진 어머니,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에 있는 남동생 설정은 단조로운 부모와 자식 관계를 변화시켰습니다.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단순한 부모와 자식을 넘어선 애틋함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판타지 영화들은 대부분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들이 많았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한 번쯤 상상해 본 일들이 현실이 되면,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영화에서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지만 그 서사가 진행되는 곳은 결국 현실을 모방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신과 함께의 지옥은 완전히 상상력에 기반해 구성된 공간입니다. 상상력은 보통 뜬구름 잡는 소리이기 때문에 자세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놀랍도록 세밀하게 상상력을 구현해냅니다. 여기서 저는 웹툰 원작 영화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창작물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거대한 상상을 구현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보다 기존 웹툰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효'를 중시하는 동아시아권의 문화를 영화 전반에 녹여낸 것도 좋았습니다. 한국식 판타지 영화의 정석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영화입니다.